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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보] 물류·운송 산업, ESG 어디까지 왔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2-04-15

필요성 보다 중소, 중견 물류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툴과 방법론 절실

지난 3월 23일 물류신문사에서 물류·운송 산업 ESG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김태완 물류산업연구원 부원장의 안건 발제로 시작해 최시영 아주대 물류대학원 겸임 교수, 박석하 로지스파크닷컴 대표 컨설턴트, 신환산 hTLM컨설팅 대표 컨설턴트(前 한진 전무)가 주제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물류신문사 장대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물류산업이 ESG에 대해서 방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보고서도 형식적이고 대외적인 부분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업계가 준비해야 할 사항을 이야기 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안건 발제와 주제토론의 사회를 맡은 김태완 물류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안건발제를 통해 2020년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ESG 사건 사고 발생 기업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이 물류·운송 부분으로 관련 산업군 내의 주요 30개 기업 중 22개 기업에서 ESG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부원장은 “최근에 ESG가 강력해지고 있고 글로벌 SCM상에서도 협력사들을 아우르는 ESG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공급망에 포함된 물류기업들은 ESG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지만 물류기업들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류·운송 분야의 경우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이해부족과 연관성에 대한 의문, 물류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완 부원장은 “ESG에 대한 물류산업의 당면과제,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ESG연계 방안, 물류산업 ESG평가 및 지속가능보고서 운영방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간담회 내용이다.



Q1. 물류산업에 ESG 당면과제는?
김태완) 중소, 중견 기업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중소, 중견기업들도 ESG에 포함된다고 보면 이제는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ESG는 대형 기업들만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중소, 중견기업 입장에서 모두를 준비할 수는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시영) ESG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키워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재무적 기업평가는 현재 실적에 대한 평가이고 그 기업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비재무적인 평가다. 구체적으로 비재무적 영역에 대해서 시대흐름에 맞춰서 키워드로 ESG가 나타났던 것 같다. 이 개념은 ‘물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만 지속가능한가’인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들어오지 않는 이야기이다. 실질적으로 왜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ESG는 투자회사에서 화주기업을 평가해서 투자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 화주는 공급망 전체를 평가 받아야하기 때문에 대형 물류기업에게 이야기 할 수밖에 없고 중소기업에게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색물류기업 평가를 10년 이상 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에 참여하는 기업은 실제로 많지 않다. 다만, 법에 적시되어 있기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ESG도 기본적으로 보급 확산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만 할 것 같다. 권고사항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ESG의 세 가지가 되지 않으면 우수한 기업으로 갈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 중견 기업의 오너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다. ESG와 경영에 관련된 부분까지 같이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신환산) ESG는 갑자기 불쑥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부터 이야기 되어 왔던 것이다. 다만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태계가 급변한 것은 원인은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IT기술의 발달로 정보 획득이 쉬워지면서 많은 비즈니스가 생성되고 있다. 시간과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 정보를 빨리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산업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번째는 이커머스의 진화이다. 이커머스가 90년 중반에 확대되면서 지금까지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의 형태가 고도화 되면서 CBT거래량의 급증은 물류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한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직접 공장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개념들이 의미가 없어졌다. 제조중심에서 물류 허브와 공급 중심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세 번째는 교통수단의 발달이다. 항만, 항공, 철도, 선박 등 규모와 속도가 빨라졌다. 30년 전에 부산에서 LA 롱비치까지 평균 선박의 크기는 3,000에서 6,000TEU였고 운항기간은 13~15일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1만 3,000TEU급으로 바뀌었고 운항기간도 8~9일로 줄어들었다. 규모와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운송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의 거래량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물류산업의 역할이었지 않았나 싶다. 네 번째는 인구구조의 변화이다. 한국의 10년 단위 인구 통계를 보면 1~2인 가구의 증가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전체의 60%가 1~2인 가구였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0년을 보면 50%가 안됐다. 1인가구의 증가는 대량 생산 체제로 유지가 어렵다. 지금은 정량 생산에 적시 공급체계로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상황은 물류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4가지 부분이 ESG가 주목받고 있는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박석하)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인데 이는 기업마다 다르고 그에 따른 적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 또 기업이 잘못하는 부분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부분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환경 이야기가 많이 되어 왔지만 환경에 대한 측정부분도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 같다. 기준을 만들어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 ESG가 필요하다는 것은 맞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부족하다.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면 할 수가 없다.

김태완) ESG는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비재무적 리스크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라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ESG를 하지 않으면 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야 중소, 중견기업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소, 중견기업의 눈높이와 생각에 맞춰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소, 중견 기업들이 생각하는 리스크는 무엇인지 뽑고 이를 ESG에 접목해서 논리적 근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Q2. 화주기업 ESG정책, 물류기업 대응 방안은?
박석하) 업종에 따라서 완전히 다를 것 같다. 환경 쪽을 이야기 해보면 화주기업들이 생산된 제품에 대한 품목당 탄소배출량을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물류부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구분하고 산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디테일하게 산출할 수 있는 근거를 먼저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자부에서 저감 목표량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바탕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시영) ESG 보고서를 보면 기존의 보고서보다 부실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화주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디테일한 부분이 필요하다. 물류에서 품목당 탄소배출량을 공표해야 하고 물류부문에서 얼마나 나오는지 알려줘야 물류기업들이 움직일 것이다. 디테일이 없다면 화주들이 탄소를 줄이라고 물류기업에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ISO로 인해서 경영시스템은 표준화가 되어 있다. ESG도 하나의 경영의 표준이 되고 있다. 선택은 기업의 몫이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ESG를 강조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ESG 보고서는 허상이 너무 많다. 보고서 상의 숫자들을 검증할 수가 없어 신뢰도가 떨어진다. 각 기업별로 원단위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페이퍼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신뢰성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공표하고 실천해가야 ESG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 한 가지는 정부에서 조달할 때 ESG를 평가 항목으로 넣으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부로 와 닿는 것들이 있어야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여기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긴다면 동참하게 될 것이다.

김태완) ESG는 리스크 관리도 있지만 최종 소비자들의 눈높이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좋은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성장과도 연결되어 있다. 인식의 변화가 생기면서 ESG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평판이 자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SG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목적성과 기대효과도 있지만 내면에 있는 부분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중소, 기업들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화주기업들의 입맛에만 맞춘 정책은 또 다른 자원의 낭비가 될 수 있다.

신환산) 중소, 중견 기업들에게 기업의 존속을 위해 어떤 부분에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기업도 하나의 유기체이다. 사업의 구조와 조직을 봤을 때 어떤 특징이 있고,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봐서 ESG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해줘야 한다. 자원구조, 재무구조, 조직원들의 역량 등 기업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 중에서 가장 큰 핵심역량으로 가져야 할 부분이 ESG 경영차원에서 보면 어떤 부분인지를 파악하고 방법이 이야기 되어야 한다. 이러한 툴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요성만을 이야기해서는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툴과 방법론이 있다면 좀 더 빠르게 ESG에 대해서 이해를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3. 중소, 중견 기업의 ESG 평가 어떻게 해야 할까?
신환산)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소, 중견기업의 경우 모든 것을 다 측정할 수 없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중소, 중견기업들이 많지 않다. 수치화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수치화를 먼저 하고 수치화가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굳이 수치화를 하지 말고 ‘있다’ ‘없다’로 정형화하고 계량화 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이 부분이 무엇일까에 대한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진단 방법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본다. 진단 방법론이 없다면 인증과 평가는 있을 수 없다.

김태완) 측정하지 않으면 ESG는 의미가 없다. 근데 중소, 중견기업을 측정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중소, 중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30%정도 수준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머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측정 툴을 심플하게 만들고 최소 정보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출처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